임산부 손목터널증후군, 왜 생길까?
20주차부터 시작된 실제 경험과 통증 완화 스트레칭,
전문가가 권장하는 관리 방법까지 정리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통증, 손목에서 시작되다
임신을 하면 배가 불러오고 몸무게가 늘어난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손목 통증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20주차쯤 몸이 무거워지면서 손목 안쪽이 찌릿하고 저린 느낌이 생겼어요.
마우스를 오래 잡거나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날 때,
심지어 음료수 뚜껑을 돌리는 것조차 힘들어졌습니다.
병원에 상담했더니 대부분 임산부들이 겪는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CTS)이라는 진단이 돌아왔어요.
처음엔 조금 당황했지만, 증상을 이해하고 관리하면서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겪은 경험을 중심으로
임산부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과 완화 방법을 정리한 내용이에요.
임산부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안쪽에 있는 정중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손목이 저리거나 손가락이 시린 느낌이 나타나고,
심하면 물건을 자주 놓치거나 손목을 자유롭게 쓰기 어려워집니다.
임산부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체액 증가
임신 중에는 혈액과 체액이 평소보다 30~50% 증가합니다.
이 과정에서 손목 터널 부위에 부종이 생겨
신경이 눌리기 쉽습니다.
호르몬 변화
호르몬 릴랙신(relaxin)이 인대와 관절을 느슨하게 만들면서
손목 구조가 불안정해집니다.
생활 패턴
오랜 컴퓨터 작업, 손목을 많이 쓰는 가사노동 등은
임산부 손목에 더 큰 부담을 줍니다.
나의 경험 – 20주차부터 시작된 손목 통증
저는 20주차쯤 몸이 무거워지고 배가 불러오면서
앉았다 일어날 때, 바닥이나 무언가를 짚고 일어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손목 통증을 처음 느꼈습니다.
특히 사무직이라 하루 종일 마우스를 쓰는데,
손목이 묵직하고 저릿한 느낌이 하루하루 심해졌어요.
손을 바닥에 짚고 일어날 때도 통증이 찌릿하게 올라왔습니다.
더 불편한 순간은 요가 동작을 할 때였어요.
임신 전에는 편하게 하던 동작이 손목에 힘이 들어가면서
“아, 이제 이 동작도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료수 뚜껑 하나 따는 것도 불편하고,
결국 그 순간부터 작은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죠.
통증 완화를 위해 해본 방법
스트레칭
손목을 좌우로 돌리고, 손가락을 당기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했어요.
간단하지만 손목 긴장이 조금 완화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손목 보호
특별한 보호대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손목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조심했습니다.
예를 들어 바닥을 짚을 때 주먹을 쥐고 짚거나,
가능한 손목 대신 팔꿈치와 어깨를 활용했어요.
아니면 손목과 팔꿈치 사이 팔 하완 부분을 활용했어요.
휴식
손목이 뻐근해질 때마다 잠깐씩 쉬며 손을 풀어줬습니다.
작은 습관이었지만 통증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전문가가 권장하는 관리 방법
손목 보호대
증상이 심한 경우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면
손목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제한해 통증 완화에 도움 됩니다.
온찜질과 스트레칭
온찜질은 혈류를 개선해 손목 부종을 줄여줍니다.
또한 손목 스트레칭(손목 돌리기, 손가락 당기기 등)을
하루 2~3회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손목 사용 줄이기
- 마우스·키보드 장시간 사용 시 중간중간 손목 풀기
- 무거운 물건 들기 자제
- 요가·운동 시 손목이 많이 꺾이는 동작 피하기
병원 상담
손목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손가락 감각이 무뎌지는 경우,
산부인과·정형외과 상담을 권장합니다.
불편함이 남긴 감정
솔직히 처음 손목터널증후군을 알았을 때
“출산까지 이러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특히 작은 병뚜껑 하나 열기 힘든 순간은
나도 모르게 짜증과 답답함이 쌓였어요.
하지만 이 증상 역시 대부분 출산 후 자연스럽게 호전된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는
조금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참는 것보다는 조심하고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스트레칭과 작은 생활 습관을 지키고 있습니다.
증상은 지나간다, 몸을 존중하자
임신 중 손목터널증후군은 단순한 손목 통증 그 이상이었습니다.
물건을 잡을 때마다 힘이 빠지는 느낌, 뚜껑 하나 열기 힘든 순간,
요가를 하다 멈춰버린 순간까지,
작은 불편이 하루를 무겁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출산할 때까지 이렇게 아픈 걸 참아야 하나?” 하는 두려움이 컸어요.
작은 행동 하나도 조심해야 하는 자신이 답답했고,
괜히 주변에 짜증을 낼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대부분 출산 후 자연스럽게 호전된다”는 말을 들으면서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던 건 남편의 작은 배려였습니다.
뚜껑을 못 열 때마다 자연스럽게 대신 열어주고,
설거지를 자청해 손목에 부담이 덜 가게 해준 그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은 도움일지 몰라도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줬습니다.
혹시 지금 같은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있다면,
참는 것보다 관리하는 것, 그리고 도움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손목 보호대, 스트레칭, 온찜질 같은 사소한 습관이 몸을 지켜줍니다.
그리고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요.
이 시기는 힘들지만 영원히 계속되지 않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존중하고, 스스로를 조금 더 아껴주세요.
저 역시 그렇게 하루하루 적응하며,
출산 이후 손목이 다시 회복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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