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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출산/임신부터출산까지

임신성 당뇨 정밀검사(2차 OGTT) 후기 – 정상 판정과 새로운 마음가짐

임신성 당뇨 정밀검사(2차 OGTT) 준비(금식·준비물), 4회 채혈 과정, 결과(정상 판정),
식단 관리 계획(현미밥·대체 식품·하루 식단 예시)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왜 정밀검사가 필요했을까?

임신성 당뇨(임당)는 임신 중 나타나는 혈당 이상으로,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건강 이슈입니다.
저는 24주차에 진행한 1차 임당 검사에서 143mg/dL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기준치인 140mg/dL을 조금 넘어가면서 재검(정밀검사) 대상이 되었죠.

처음에는 “설마 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조기 발견과 관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밀검사(2차 OGTT)를 준비하고,
직접 겪은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임신성 당뇨 정밀검사(2차 OGTT) 후기


정밀검사 준비 – 10시간 금식과 심리적 긴장

정밀검사는 1차 검사보다 까다롭습니다.
전날 밤 10시부터 물까지 금식해야 하는데,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 저에게는 이 부분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영양제·간식·음료 등도 모두 금지,
아침에 입이 바짝 마르는 느낌이 들어 긴장이 더 심해졌습니다.

물 마시는건 안되니, 물로 가글 정도만 하고 뱉는 정도로 마른 입을 적셔주며 버텼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정상 판정을 받으면 좋겠다, 하지만 혹시 당뇨 판정을 받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검사 과정 – 포도당 음료 & 4번의 채혈

포도당 음료 – 맛은 같았지만 여전히 힘들었다

검사의 첫 단계는 300ml 포도당 음료를 마시는 것입니다.
1차 검사 때 마셨던 150ml 포도당 음료보다 양이 많고 많은 양의 단음료를 마시다 보니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맛은 여전히 매우 달고 인공적인 맛이어서 마시자마자 울렁거림이 올라왔습니다.

간호사선생님께서 "산모님 토하시면 안되요! 참으셔야 합니다."라고 말을 해주시는 걸 보고, 

많은 산모들이 포도당 음료를 마시고 힘들어 하는구나라는걸 느꼈습니다. 

4번의 채혈 – 기다림이 가장 힘들었다

포도당 음료를 마신 뒤 1시간 간격으로 총 4번 채혈을 진행합니다.
첫 채혈은 공복 상태에서, 이후 1시간·2시간·3시간 뒤에 각각 진행됩니다.
채혈 자체는 크게 아프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기다려야 하는 1시간 텀이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랜시간 기다려야 하는 걸 알고 읽을 책을 가지고 갔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신체 반응 – 울렁거림과 가벼운 피로감

포도당 음료를 마신 직후 속이 조금 메스꺼웠지만
토할 정도로 심하진 않았습니다.
검사 도중 특별한 두통이나 현기증은 없었지만,
몸이 조금 피로하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정밀검사 당일은 하루를 쉬는 날로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 – 정상 판정이지만 식단 관리 필요

정밀검사 결과, 4번의 채혈 중 2번 이상 기준치를 초과하면 임당 진단을 받게 됩니다.
다행히 저는 정상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공복혈당이 120mg/dL로 높게 나왔습니다.

  공복혈당 1시간후 2시간후 3시간후
정상수치 95mg/dL미만 180mg/dL미만 155mg/dL미만 140mg/dL미만
나의 검사결과 120mg/dL미만 134mg/dL미만 137mg/dL미만 137mg/dL미만

 

의사 선생님은
“정상 범위이긴 하지만 공복혈당이 높은것으로 보아 식단 관리가 필요합니다.
밀가루 음식과 당분이 많은 과일은 자제하고,
현미밥으로 교체해 식단을 클린하게 유지하세요. 빵이 먹고 싶다면 통밀빵으로 가끔씩 드세요”

라고 조언하셨습니다.


검사 후 느낀 감정 – 안도와 반성

처음 결과를 들었을 때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다행이다, 임당은 아니구나.”
하지만 동시에 반성도 되었습니다.
최근 여름휴가 기간 동안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었고,
과일이나 밀가루 음식도 제약 없이 섭취했거든요.

이제 남은 3개월은 식단을 철저하게 관리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특히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밀가루, 흰쌀밥, 과당이 많은 과일 등)을 피하고,
현미밥 + 단백질 + 채소 중심 식단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식단 관리 계획 – 현미밥 중심으로, 당분 줄이고 단백질 늘리기

임신성 당뇨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탄수화물 조절입니다.
단순 탄수화물(밀가루·설탕 등)은 피하고
복합 탄수화물(현미, 귀리, 퀴노아 등)로 대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체 식품 리스트

  • 주식: 흰쌀밥 → 현미밥·귀리밥·보리밥
  • 간식: 과자·빵 → 삶은 고구마·삶은 달걀·견과류
  • 음료: 달달한 음료 → 무가당 두유·보리차
  • 과일: 당도가 높은 과일(포도·망고) → 사과·배·베리류로 대체

하루 식단 예시

  • 아침: 현미밥 + 달걀 + 연두부샐러드+ 채소볶음
  • 점심: 현미밥 + 닭가슴살 + 야채샐러드 + 된장국
  • 간식: 삶은 고구마 + 호두·아몬드 한 줌
  • 저녁: 현미밥 + 생선구이 + 시금치무침 + 김치 소량

실천 팁

  • 혈당지수(GI)가 낮은 식품 위주로 식단 구성
  • 끼니 거르지 않기: 과식·폭식을 막고 혈당 급상승 예방
  • 주 3~4회 가벼운 걷기 운동 → 혈당 안정에 효과적

정밀검사 준비 팁 – 내가 느낀 꿀팁 정리

정밀검사를 앞둔 분들을 위해 제가 준비하며 느낀 꿀팁을 공유합니다.

전날 식단

  • 과식·과당 많은 음식 피하기: 기름지고 당분 많은 음식은 피했습니다.
  • 평소처럼 가볍게: 일부러 굶거나 과하게 먹지 않고 평소 식단 유지.

금식 준비

  • 저녁 10시 이후 금식: 물 포함 금식이므로 자기 전 충분히 수분 보충.
  • 아침 입 마름 대비해 립밤·수건 챙기면 좋습니다.

준비물

  • 책·이어폰: 3시간 이상 대기하므로 지루함 방지.
  • 간단한 간식: 검사 끝난 직후 저혈당 대비용(초콜릿·바나나 등).

심리 안정

  •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결과가 어찌됐든 관리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임하기.
  • 검사 당일은 되도록 휴가를 내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기.

임신성 당뇨 정밀검사 정보 정리

검사 기준

  • 1차 검사(50g OGTT): 140mg/dL 이상 → 재검
  • 정밀검사(100g OGTT):
    • 공복: 95mg/dL 미만
    • 1시간: 180mg/dL 미만
    • 2시간: 155mg/dL 미만
    • 3시간: 140mg/dL 미만
      → 4번 중 2번 이상 기준 초과 → 임신성 당뇨 진단

왜 중요한가?

임신성 당뇨는 태아 거대아, 조산, 양수과다증, 신생아 저혈당 등
아기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산모에게도 고혈압, 제왕절개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조기 발견·관리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몸을 위한 경고등, 감사한 경험

정밀검사 과정은 솔직히 쉽지 않았습니다.
금식을 해야 하고, 달고 진한 포도당 음료를 마신 뒤
3시간 이상 기다리며 4번 채혈을 받아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경험은 “내 몸 상태를 점검하는 기회”였습니다.

결과가 정상이었지만 공복혈당이 높게 나와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관리하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임신은 나 혼자가 아닌 아기와 함께 하는 몸이기에
생활 습관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혹시 정밀검사를 앞두고 불안한 분이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세요.
검사는 나와 아기를 위한 안전장치이자,
건강한 출산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는 걸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