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기 자주 가는 화장실, 방광 압박 완화법
임신 후기 화장실 자주 가는 이유와 방광 압박 완화법을 정리했습니다.
실제 경험담과 전문가 팁까지 담아 불편함을 줄이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임신 후기, 왜 이렇게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될까?
임신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가장 체감되는 변화 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입니다.
임신 전에는 하루에 두세 번만 가던 화장실을, 이제는 낮에도 4~5번, 밤에도 꼭 한 번은 가게 되면서 하루의 리듬이 달라졌습니다.
자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와도 새벽에 눈을 뜨게 되고, 외출 중에도 늘 화장실 위치를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단순히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커져가는 자궁이 방광을 누르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임신 후기 배뇨 횟수가 늘어나는 원인과,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완화 팁, 그리고 제가 실제로 겪은 경험담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임신 후기 배뇨 증가의 원인
① 방광 압박
임신 주차가 올라가면서 자궁이 점점 커지고, 방광을 위쪽과 앞쪽에서 눌러 소변 저장 공간이 줄어듭니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자주, 적은 양의 소변이 마려워집니다.
② 호르몬 변화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임신 호르몬은 방광과 요관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덕분에 방광이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하고, 조금만 차도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③ 혈액량 증가
임신 후에는 혈액량이 약 40~50% 늘어나는데, 그만큼 신장이 더 많은 혈액을 걸러내고, 방광으로 보내는 소변량이 증가합니다.
나의 경험담 – 하루가 화장실과 함께
저는 현재 27주차로, 낮에는 보통 4~5번, 밤에는 자기 전 화장실을 다녀와도 새벽에 한 번은 꼭 일어나게 됩니다.
특히 새벽에 깨서 화장실을 가고 나면 다시 잠들기까지 시간이 걸려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외출할 때도 예전에는 신경 쓰지 않던 화장실 위치를 먼저 파악하게 되고, 장시간 이동이 필요한 일정은 피하게 되더군요.
가족이나 남편이 직접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런 불편함을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방광 압박 완화 팁
- 자기 전 2시간 전부터 수분 섭취 조절: 수분을 너무 줄이면 안 되지만, 밤중 화장실을 줄이기 위해 늦은 저녁에는 섭취량을 조금 줄입니다.
- 카페인 음료 줄이기: 커피·녹차·콜라는 이뇨작용이 강해 배뇨 횟수를 늘립니다.
- 왼쪽으로 눕기: 자궁이 방광과 주요 혈관을 덜 압박해 소변이 덜 마렵습니다.
- 케겔 운동: 골반저근을 강화해 방광 지지력을 높이고, 출산 후 요실금 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 소변 참지 않기: 참는 습관은 방광염 위험을 높입니다. 신호가 오면 바로 가는 것이 좋아요.
전문가의 조언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임신 후기 잦은 배뇨는 대부분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소변 시 통증, 혈뇨,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너무 자주 나오는 경우에는 방광염·요로감염 등의 가능성이 있으니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수분 섭취를 제한하면 양수량이 줄고, 혈액 순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하루 1.5~2L의 수분은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케겔 운동은 하루 3회, 한 번에 10초씩 수축·이완을 반복하면 출산 전후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
불편함 속에서도 준비하는 마음
잦은 화장실 방문은 분명 불편하고, 특히 밤중에 깨면 하루의 피로가 배가 됩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아기가 자라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새벽에 깼을 때 “또 화장실?” 하며 웃어주고, 다시 편히 잘 수 있도록 담요를 덮어주는 작은 행동들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임신의 불편함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과정 속에서 출산을 준비하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